태그 : 촛불문화제
부끄럽지만 오늘에서야 촛불집회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나갔으니 너도 나가라거나
나 갔다왔어 이렇게 자랑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오늘 느낀것을 좀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에 쓰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나 기사들이 많으니 생략하겠다.
시작전에 신부님이 앞에서
"여러분 외로우셨죠?? 그래서 저희가 위로해 드리러 왔습니다...""라는 말을 하셨다.
난 분명 처음 그 자리에 선 것인데도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울진 않았지만 그 말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실제로 주위에는 우는분들도 몇분 있으셨는데
괜시리 이해가 됐다.
어떤 단체의 수호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오로지 개인들의 집합일뿐인 싸움,,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이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버지와 아이에게 소화기를 뿌리며
넘어진채로 도망치는 여자를 쫓아 팔을 부러뜨리는 상황에서
그들이 느꼈을 불안함이나
신부님이 말씀하신 외로움을 생각하면
오늘에야 그 자리에 섰던 내가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그들은 그 불안함과 외로움을 견디고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대신했다.
우리의 대의민주주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 의하지 않고
시청에 모인 수많은 촛불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그들을 외면해선 안된다.
길을 걸으며 "함께해요 민주시민"을 외치는 그들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어야 한다.
지금 물대포를 맞고 팔이 부러지고 손가락이 잘리는 저들은
지구반대편에 사는 생판 남이 아니라
두세다리쯤 건너면 아는 사람일 나의 형제자매니까.
뱀발, 전경들이 꼭 전적으로 잘못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들은 명령에 따라야하는 입장이고
시위대에 대한 그들의 불안은 우리가 갖는 그들의 불안만큼은
될테니까.. 어쩌면 수가 많은 우리를 더 두려워하는지도 모르니까.
그 아이들도 겨우 20대초반의 남자아이들일뿐인데,, 참으로 안쓰럽다.
이 아이들에게 우리를 때리는 일을 시키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비폭력으로 무장하는 수밖에는 없다.
그래야 우리의 촛불은 그 빛을 지킬 수 있다.
이 아이들을 미워하지말자,
# by | 2008/07/01 01:05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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